한참 전에 여러 카드사가 한 번에 많은 양의 개인정보가 털려서 줄소송이 이어졌던 적이 있었다. 그즈음은 개인정보가 국내외로 유출되는 사례가 빈번했고, 지인들과 얘길 나누길 내 개인정보는 더 이상 '개인'의 정보가 아닌 공공의 정보가 아닌가 하는 우스갯소리까지 했었다.
그 당시 노출된 우리의 정보는 우리를 타인과 구별시켜주는 주민등록번호, 그리고 집주소 등이었다. 그 개인정보에는 우리가 뭘 좋아하는지, 뭘 갖고 싶어 하는지, 뭘 보고 싶어 하는지 등의 우리의 취향들까지 담겨있진 않았다.
이런 사적인 부분은 개인정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노출되어도 아무도 나에게 크게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안일한 태도가 현재의 많은 인터넷산업들에 큰 이익을 주고 있다. 인터넷 산업에서 나의 취향은 알고리즘을 만들어 나에게 제공하고 나는 소셜미디어에 노출되어 그들이 안내하는 알고리즘으로 편향된 정보를 접하고 소비하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번 소름이 돋았다. 내가 무지한 채 안일한 태도를 일관하고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걸 이용해서 돈을 벌어보세요 라고 외치거나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의 키워드를 몇 가지 추출해보자면 소셜미디어, 알고리즘, 가짜 뉴스
편향되고 조작된 정보 속에서 우리가 믿는 진실은 과연 진실일까?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영화. 자각해야 한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것인지.
영화 속 대사를 옮겨봤다.
If everyone's entitled to their own facts, there's really no need for compromise, no need for people to come together.
모두에게 각자의 진실을 가질 권리가 있다면 타협할 필요도 없고, 화합할 필요도 없습니다.
In fact, there's really no need for people to ineteract.
사람들끼리 서로 소통할 필요도 없죠
We need to have some shared understanding of reality.
우리에겐 같이 이해할 수 있는 현실이 필요합니다.
Otherwise, we aren't a country.
아니면 나라도 아니죠.
How do you wake up from the matrix when you don't know you're in the matrix?
매트릭스를 자각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매트릭스에서 깨어나죠?
Whether it is to be utopia or oblivion will be a touch-and-go relay race right up to the final moment....
유토피아가 될지 모두 사라지게 될지는 최후의 순간까지 알 수 없을 것이다.
-Buckminster Fuller